문화, 키움 | 기획취재
프란스 란팅의 야생 자연 특별사진전_'경이롭고 다양한 야생동물과의 조우'
장마가 겨우겨우 떠난 후 몰려온 더위는 사람들을 햇볕 곁에서 떠나게 했지만 이글대는 태양과 간혹 내리는 소나기 속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들이 있다. 10년 만에 다시 열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도 그중 하나. 개장 84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절반을 넘어선 시점까지 뜨거운 열기가 끊이질 않는다. 10년만큼 자란 나무는 시원한 그늘이 되었고, 동천을 중심으로 한 물길은 여름에 한층 더 돋보였다.
그 한켠, 더위가 농익은 순천만가든쇼 & 학교 정원에선 BBC 선정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야생 사진작가’ 프란스 란팅의 국내 최초 단독 사진전이 관람객을 맞고 있었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프란스 란팅의 생동감 넘치는 야생 사진들과 10년 넘게 열정으로 가꾼 순천만 국가정원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의 위대함을 웅장하게 보여줄 것”이라는 게 박람회 조직위원회 전시연출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작품 성격에 따라 ‘섹션 1. 지구의 양 끝, 남극과 북극[Poles Apart]’ ‘섹션 2. 아프리카의 거대 동물들[Africa’s Megafauna]’ ‘섹션 3. 영장류의 스위트홈[Primates and their habitats]’ ‘섹션 4. 혼자가 아닌 우리: 공생[Symbiosis]’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에선 남극과 북극, 아프리카, 아마존, 보르네오와 오세아니아, 남미 오지 등에 살고 있는 20여 마리의 동물을 만날 수 있다. 경이롭고 다양한 생명들이 작가의 카메라에 담겨 그대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으로 옮겨온 셈.
작가가 직접 들어와 작업할 순 없었지만, 국내 에이전트를 통해 박람회 주제를 설명하고 전시 콘셉트를 잡는 등 준비 과정에서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정성을 쏟았다. 무엇보다 주제에 맞는 사진 선별과 설명 문구, 작품의 크기와 배치 순서 등 전시회 모든 과정에 애정을 갖고 참여한 건 작가 본인이었다.
“프란스 란팅은 자연 보호 기금 대사 및 지구 환경보호 활동가로 일할 정도로 자연환경 보존에 열정이 높은 작가입니다. 프란스 란팅 사진의 특징은 사진 하나로 모든 주제를 표현한다는 것인데요. 별다른 설명 없이 사진만 봐도 우리가 왜 환경을 지켜야 하는지, 동물들이 자연환경 위기로 얼마나 고통을 받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하여 그의 사진에선 야생동물의 가벼운 숨소리와 날갯짓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머나먼 타국의 생명들이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 파괴로부터 구조의 손길을 내미는 것 같기도 했다. “이번 사진전은 자연의 위대함을 파노라마처럼 웅장하게 보여줍니다. 유·청소년 및 일반 관람객에게 유익한 체험학습 시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생태 수도 일류 순천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입니다.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프란스 란팅의 야생 자연을 보며 나만의 세계 일주를 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여름에 시작한 전시는 가을이 무르익기 전 막을 내린다. 사진을 뒤로 하고 떠나려다 아쉬워 자꾸만 돌아본다. 저 이국의 동물들이 내뿜는 숨결이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새롭게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것만 같았다. 가을이 오기 전, 꼭 다시 만나자고 말을 하는 것처럼.
2023 순천문화재단 홍보 기자단 / 황소영 기자
프란스 란팅의 야생 자연 특별사진전
전시기간: 7월 4일(화)~9월 30일(토)
관람시간: 매일 09:00~20:00
전시장소: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순천만가든쇼&학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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