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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생태 초자연의 미 문동훈 개인전
  • 황소영
  • 2023-10-08 오전 9:19:14
  • 736

생태 초자연의 _ 문동훈 개인전

시들지 않는 꽃, 자연 친화적인 공간 속으로

 

“‘생태 초자연의 미를 존중하며, 검소함을 실천하는 자연 친화적인 삶을 희망합니다.” 전시회 안내 리플릿 뒷면엔 문동훈 화가의 바람이 쓰여 있다. 그 글귀 아래엔 날아라 병아리라고 적혔는데, 문 화가가 가장 좋아하는 신해철의 노래 제목이다. “굿바이 얄리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 굿바이 얄리 언젠가 다음 세상에도 내 친구로 태어나줘습관처럼 매번 날아라 병아리를 적어두는 화가, 무엇이 그를 이 노래로 이끌었을까.

어린 시절 소꼴을 베기 위해 산과 들로 다니면서 자연스레 풀과 나무, 꽃을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무료한 시간을 보내려고 스케치도 했고요. 특히 노을을 보면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곤 했는데, 그런 것들이 제 감성을 키운 것 같아요. 무엇보다 반고흐의 작품집을 보며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중학교 때부터 미술부 활동을 하며 실기와 이론을 배웠지만 더 이상 이어가진 못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이었다. 아쉬웠기에 포기할 수 없었고, 끈을 놓을 수 없었기에 사회생활 틈틈이 실력을 쌓았다. 후천적 정신장애 3급인 그에게 그림은 가장 좋은 친구이자 즐거움이다.

2011인권의 힘으로초대전, 2012~2015 일 미술 교류전, 장애인미술협회 화우들과 함께 한 청와대 초대전 등등 매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온 문동훈 화가. 이번에 열린 생태 초자연의 2015순수 씨앗전’, 2022순수 art에 이은 그이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문 화가에겐 창작 활동에 큰 자부심을 준 전시회이기도 하다.

“‘생태 초자연의 는 순천만국가정원의 여러 꽃들을 관찰하고 스케치하여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화폭에 담게 되었지요.” 이번에 출품된 작품 중 18점은 새로 그렸고 10점은 그 전에 그려둔 것인데, 딱 두 점을 빼곤 모두 꽃이다. 작가의 붓끝을 거쳐 완성된 꽃은 장미, 해바라기, 무궁화, 맨드라미, 수련 등으로 가끔은 전문기자가 찍은 신문 사진을 참고하기도 한다.

그림 작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아크릴은 보통 2주면 마르지만 유화는 칠하고 마르는 데 일주일쯤 걸린다. 칠은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몇 번을 덧칠하고 말려야 한다. 올해는 유독 장마가 길었고, 작품 하나를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화가가 꽃만큼 좋아하는 건 인물화다. “이번 전시회 중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무엇이냐?”고 물을 때도 꽃들 가운데 유독 하나뿐인 인물화를 꼽았다. 그는 그저 가족과 친구처럼 주변 사람을 그리는 일이 즐겁다. “외모뿐만 아니라 내면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단 게 화가가 말하는 인물화의 장점! 사랑하는 이를 표현하는 건 순수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가족과 함께 작품 감상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화가는 수줍게 웃어 보였다. 전시회가 끝나는 16()까지, 새하얀 벽면엔 색색의 꽃들이 피어 있을 테고 하늘을 날고 있을 병아리처럼 꽃과 열정과 사람이 있는 한 문동훈 화가의 작품 활동도 시들 일은 없을 것이다.

 

 

info

생태 초자연의 문동훈 개인전

기간: 107()~1016() 10:00~17:00

장소: 순천시문화건강센터 1층 전시실 (무료 관람)

문의: 061-746-2913

 

2023 순천문화재단 홍보 기자단 / 황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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